윌리엄 페리 미국 전 국방장관이 이달 말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민주통일협의회와 오찬 간담회에서 “페리 미국 전 국방장관이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싶다고 해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페리 전 장관이 최근 2월 말께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이에 따라 북쪽에 초청장을 신청했으며 아직까지 답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리 전 장관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8년 북한의 대포동 1호 발사에 따른 위기 속에 대북정책조정관으로 임명돼 ‘페리 프로세스’ 보고서를 만들었다. 그는 지난달 19일 열린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의 북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북한이 핵실험을 확대해 핵무기 대량생산을 추구할 경우 미국은 군사행동을 통해서라도 이를 미리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국가신용평가팀 대표단 3명이 9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와 입주기업들을 둘러봤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개성공단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인사 3명, 재정경제부 당국자 7명도 동행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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