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실무그룹 구성 등 절충
6자 회담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9일 미국과 “회담을 진전시키기 위한 방도 문제로 의견을 나눠 일련의 문제에 대해선 의견일치를 본 것도 있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이날 점심을 겸한 첫 북-미 양자 협의를 한 뒤 “전반적으로 일련의 대치점도 있는데 좀더 노력해 타개하고자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오찬 협의 뒤 “조심스레 낙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다만 9·19 공동성명 의제 가운데 어떤 게 이번 합의문에 들어갈지, 어떤 것을 (다음 회담이 열릴) 3~4월까지 더 기다려봐야 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자 회담 참가국들은 9일 새벽 중국이 돌린 ‘9·19 공동성명 초기단계 이행조처에 관한 합의문서 초안’을 토대로, 수석대표 회의와 다각적 양자 협의를 거듭하며 문안 절충작업을 벌였다. 중국 초안은 △북한의 핵 폐기 초기 조처 △에너지 지원 및 관계정상화 논의 등 상응조처 △9·19 공동성명 분야별 실무이행그룹(워킹그룹) 구성 합의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쪽의 초기 조처론 5Mw 흑연감속로와 방사화학실험실(재처리시설)을 포함한 50Mw 흑연로(1985년 착공, 1994년 중단), 200Mw 흑연로(89년 착공, 94년 중단), 핵연료봉 제조 시설 등 5개 핵심시설의 ‘폐쇄’를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응조처’로는 북한을 뺀 나머지 5개국의 ‘에너지 지원’ 및 북-미, 북-일 관계 정상화 논의 시작 등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6자 회담 수석대표 보좌기구로, 9·19 공동성명 이행문제를 협의할 분야별 실무그룹은 4~6개로 정리될 전망이다.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중국 초안의 성격을 “‘이행계획’(액션플랜)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8일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 나와 “6자 회담은 회담만이 아니라 북핵 문제를 관리하는 나라들의 연합체”라며 “일부 진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강태호 이제훈 기자,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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