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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개성공단 ‘통근열차’ 경적 울릴까

등록 2007-02-13 20:34

11일 오전 개성공단 입주업체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와룡동 창덕궁 담 옆길에서 개성으로 떠나는 버스를 타기에 앞서 탑승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11일 오전 개성공단 입주업체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와룡동 창덕궁 담 옆길에서 개성으로 떠나는 버스를 타기에 앞서 탑승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북쪽 노동자 출퇴근
49대 버스 포화상태
관리위, 북과 협상중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북쪽 노동자의 급증으로 출퇴근 문제가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다.

현재 개성공단에서 가동 중인 공장은 모두 21개로, 북쪽 노동자 1만1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하지만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관리위원회) 소유의 통근버스 39대와, 현대아산 및 업체 버스 10대 등 모두 49대로는 출퇴근을 감당하기 버겁다. 일부 노동자에게는 자전거를 지급했지만, 90%는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통근버스는 아침 6시30분과 7시30분, 저녁 5시30분과 6시30분 등 각 두 차례씩, 잔업 때 한 차례 운행한다. 그러나 버스 한대에 100명 가량의 노동자가 타야 할 정도로 포화 상태이다. 여기에다 올해 말까지 본 단지 1차 분양기업들의 입주가 끝나면 노동자 수는 대략 2만여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운행 버스를 두 배 이상 늘려야 한다. 관리위원회의 한 인사는 “비용 문제도 있지만, 노동자 인권 측면에서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관리위원회는 ‘출퇴근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통근 열차’를 운행하는 게 가장 낫다는 결론을 내리고, 북쪽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개성역에서 봉동역을 거쳐 판문역까지 15.3㎞구간을 열차로 통근한 뒤, 5분 정도만 걸으면 개성공단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근 열차’ 운행도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국내에 있는 중고 열차는 미국산 부품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미 상무부의 수출관리규정(EAR)에 걸린다. 수출관리규정은 미국 부품이나 기술이 10% 이상 들어간 물품을 북한과 쿠바, 이란, 시리아, 수단, 리비아 등 6개국에 수출할 경우 미국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국내 회사에 제작을 맡기면 이런 규정을 피할 수 있지만 제작과정이 3년 정도 걸리는 난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남쪽에서 열차를 몰고 간 뒤, 출퇴근 시간 때만 개성역과 판문역을 오가는 방법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이 열차운행에 합의해야 한다. 남북은 5월 열차 시험운행에 합의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개성공단의 한 인사는 “사용 목적이 분명하면 미국 수출관리규정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며 “개인적인 견해로는 남북이 열차운행에 합의하지 않는 한, 중고 열차를 투입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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