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생일 경축보고대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65회 생일을 하루 앞둔 15일 평양에서 2·16(김정일 위원장 생일)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열렸다. 대형 조선노동당 깃발 조형물 앞에 마련된 주석단의 북한 당정 간부들이 보고를 듣고 있다. 평양은 6자 회담 초기조처 타결에 고무된 듯 대규모 경축행사 사진을 공개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
설 포함 5일 연휴…행사규모 커져
북한에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65번째 생일인 16일부터 닷새간 ‘황금연휴’가 시작된다. 김 위원장의 생일 기념으로 이틀, 설 연휴로 사흘을 쉰다. 게다가 6자 회담이 타결돼 경축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김일성 주석 95돌 생일(4월15일), 조선인민군 창건 75돌(4월25일)의 의미를 앞에 내세우면서 김 위원장의 생일은 크게 부각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평양 시내 두 곳에서 건설 중인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모자이크 벽화도 4월15일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북한의 <아리랑> 공연도 4월에 10여일 동안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생일도 ‘꺾어지는 해’인 만큼, 예년보다는 행사가 크게 치러지고 있다. 이전과 달리, 내각 고위직을 비롯한 각 기관의 간부들까지 ‘김정일 합창대회’에 참가했고, 8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제11차 김정일화 축전’도 이전보다 규모가 확대됐다고 북한 매체들은 보도했다. 게다가 김 위원장의 생일은 내부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월1일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한해 사업방향을 공포하면, 2월16일까지 사설 기조에 맞춰 내부 인사를 통해 조직을 정비한다. 또 김 주석의 생일인 4월15일까지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그러나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15일 ‘2·16(김정일 생일) 경축 중앙보고대회’ 보고에서 “반미·반제 대결전에서 최후 승리를 이룩하고 우리의 사상과 제도, 우리의 정의의 위업을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국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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