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현황
설연휴 855명 지난해 두배
주말에는 예약 거의 꽉 차
주말에는 예약 거의 꽉 차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시련을 겪었던 금강산 관광에 ‘봄 기운’이 돌고 있다.
현대아산 직원은 22일 “올해 설 연휴기간 동안 금강산 관광객이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설 관광객은 855명이었으며, 지난해는 418명, 2005년에는 530명이었다.
올해 들어 금강산 관광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핵실험 직후 관광객의 예약 취소율은 40%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금강산 관광객은 목표치인 40만명의 절반 수준인 24만명 정도에 그쳤다. 일부 직원을 재택근무시키는 등 구조조정의 아픔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 1월에는 지난해의 1만1040명보다 많은 1만1257명의 관광객이 금강산을 찾았다. 2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적지만 대략 1만1천명이 금강산을 방문할 것으로 현대아산 쪽은 예상했다. 또 3월에도 지난해 2만1164명에 근접한 2만명이 관광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체행사가 몰리는 주말에는 예약이 거의 꽉 차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 쪽은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도움이 겨울철 보릿고개를 넘는 버팀목이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쪽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금강산을 지키자”며 발벗고 나섰다. 실제 지난해 1·2월 동안 정보 보조금으로 금강산을 찾은 교사·학생 단체 관광객 수는 1만6천명이었는데, 정보 보조금이 중단된 이번 겨울의 경우 시민단체 회원 1만3천명이 금강산을 찾아 빈 자리를 채웠다.
현대아산 쪽은 올해 관광객 목표를 지난해와 똑같은 40만명으로 잡고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우선, 6자회담 타결로 남북관계가 해빙 분위기로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남쪽의 심리적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또 북쪽과 협의 과정을 거쳐 올 봄에 내금강 관광이 이루어지면 분위기 조성에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골프장이 6월 시범라운딩을 거쳐 10월께 정식으로 문을 열고, 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대형 면세점도 3월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아산 직원은 “앞으로 여러 요소들이 서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올해 40만명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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