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관급회담 시작
남북 장관급회담의 남쪽 수석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27일 “남북회담 틀을 정상화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여러 과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제20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출발하기 직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이번 회담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장관은 “(북핵 6자 회담의) ‘2·13 합의’를 어떻게 신속하게 이행할지를 놓고 남북이 협력하는 것도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 장관의 발언은 ‘2·13 합의’를 계기로 7개월여 만에 재개되는 고위급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다시 천명하는 한편, 평화체제 구축의 실질적인 당사자는 남북 양쪽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남쪽 대표단은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국방장관회담이나 장성급회담 등 군사당국 간 대화 재개를 집중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군사당국 간 대화는 군사적 긴장완화의 측면뿐만 아니라 △철도·도로 연결 △임진강 수해방지 △남북 공동어로 등 남북 교류협력 사업의 질적 확대를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 장관은 인도적 사안과 관련해 “이산가족 상봉도 있고 그 외에 여러 가지 과제가 있다”며 “인도적 식량지원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회담에 가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평양으로) 길을 떠나며 우리가 멀리 바라볼 수 있는 눈과 지혜, 마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발 밑만 보면 자칫 목표를 잃고 길을 잘못 찾을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북은 회담 이틀째인 28일 오전 10시 전체회의에서 기조발언을 시작으로 본격 회담을 시작한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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