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첫 실무회의땐 의제·절차만 논의”
북한과 미국이 2000년 10월 북-미 공동코뮤니케 발표 이후 6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5~6일 뉴욕에서 관계정상화를 위한 양자회담을 연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월28일(현지시각) 하원 청문회에 나와 6자회담 ‘2·13합의’에 따라 열리는 북-미 관계정상화 워킹그룹 첫 회의가 “의제와 절차 등 회의 진행에 관한 협상이 될 것”이라며 “궁극적인 정상화를 위한 양자관계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는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자신과 차석대표인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국장, 성 킴 국무부 한국과장 등 6자 회담 대표들이 사실상 그대로 참여한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이틀간 첫 회의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합의가 나오길 기대하긴 어렵다”며,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문제는 매우 엄격한 법적 요건과 증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최종 결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힐 차관보는 청문회에서 이번 북-미 회담 때 고농축우라늄프로그램(HEU) 문제도 논의할 것이며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을 신고할 때 이미 추출한 플루토늄의 정확한 양도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단계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이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50여㎏의 플루토늄을 인수하거나 감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북-미 회담에 앞서 1일 오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공동소장인 지그프리드 해커 명예교수와 존 루이스 명예교수, 아태연구센터 소장 신기욱 교수 등과 비공개 세미나를 마친 뒤, 2일 뉴욕으로 이동해 3일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 비공개 세미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샌프란시스코/손원제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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