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사단 등 이틀 간격 방문…훈련실태 점검용인 듯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5일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을 전격 방문한 뒤,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군부대를 잇달아 방문했다.
북한 매체 보도를 종합해 보면, 김 위원장은 중국대사관 방문 이후 경제현장을 한 차례 방문했으며, 가장 최근의 움직임으로는 17일, 19일에(보도기준) 군부대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통신〉은 13일 김 위원장이 평안북도 박천군의 박천견직공장을 시찰하고 “입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먹는 문제에 못지 않게 중요한 2대 부문의 하나”라며 “질 좋은 비단천과 담요를 많이 생산 공급함으로써 인민의 참된 복무자로서의 영예로운 사명과 임무를 훌륭히 수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1948년 건립된 박천견직 공장은 비단과 합성털가죽, 장식 천, 담요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염색, 피복공장, 경공업전문학교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 ‘사회주의 경제강국 건설’을 목표로 주민 생활향상과 경제 현대화를 중요한 과제로 제시한 것에 비춰보면 ‘예측을 벗어난’ 움직임은 아니다.
그러나 이후 김 위원장은 ‘근위 서울 류경수 105탱크사단’과 인민군 제350군부대 지휘부(각각 17, 19일)를 이틀 간격으로 잇따라 시찰했다. 특히 류경수 105탱크사단은 한국전쟁 당시 서울에 첫 입성한 전차부대로 알려져 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군부대 시찰을 통해 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과업을 제시했다거나, 훈련실태 등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군부대 시찰은 한미연합전시증원훈련(RSOI)을 앞둔 시점에서 통상적으로 해온 대응태세 점검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특이한 동향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