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민간단체 ‘60일 대장정’ 계획
“5천명이 방북해 20만그루 심을 것”
“5천명이 방북해 20만그루 심을 것”
“개성에 사과나무를 심어요”
냉전시대에는 남북한 군사대치의 상징에서 이제는 남북 화해협력의 현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북한 개성공단에 평화의 숲을 가꾸려는 남쪽의 민간단체들과 자치단체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경기 안산시에서 버스 2대로 나눠탄 시민과 노동자 등 80여명이 파주를 거쳐 개성공단에 들어갔다. 개성공단 시찰과 함께 식수에 나선 이들이 이날 하룻 동안 심은 나무는 800여그루. 참가자들은 사과나무 외에도 대추나무 산수유 허깨나무 고로쇠나무 등 길이 1m 가량의 유실수 묘목들을 개성공단 일대에 정성껏 심었다. 북한쪽에서도 30여명의 주민이 남쪽에서온 이들과 함께 나무를 심었다.
이날 행사는 ‘개성 평화의 숲 가꾸기’로, 경기도내 54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기본부’(상임대표 한명수 창훈대교회 원로목사)가 주최한 것이다. 평화의 숲 가꾸기 행사는 이날부터 오는 6월20일까지 앞으로 60일간의 대장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남쪽에서 행사 참가 희망자 신청을 받는데 5천명이 개성공단으로 가서 20만그루의 유실수를 심는 게 이번 목표다. 이미 20만그루의 유실수 묘목도 북에 들어갔다. 참가 신청은 경기본부 산하 8개 시·군 조직에서 받는다. 이천지역에서는 이미 다음달 19일 이천시 축구협회, 이천시 노인회, 이천시 민족통일협의회 등에서 100여명이 참가접수를 했고 안산지역에서는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버스 1대가 출발할 예정이다.
육로를 통해 이날 개성에 처음 들어간 성공회 이천교회 이종선 신부 “북녘 땅에 심는 것이 비록 한그루 사과나무라해도 이 사과나무가 커 사과를 열매맺듯, 평화의 숲을 가꾸는 땀방울이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통일의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자치단체에서 평화의 나무심기도 이어질 예정이다. 경기도는 다음달 4일 북한 개성시 일대에서 식목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가 심을 나무는 유실수를 포함해 대략 12만주. 북쪽이지만 과거 같은 경기지역이었던 북한 개성과 교류협력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김문수 경기지사 등 200여명이 개성 나무심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031)257-0615.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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