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국인 개성공단 방문 현황
핵 돌파구 열리자 방문↑ 올해만 7건
지난해 외국인들의 개성공단 방문은 취재단을 포함해 모두 18건이었다. 5월까지는 6건에 그쳤으나, 지난해 6월에는 한달 동안만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방문 등 7건에 이르렀다. 7월 북한 미사일 발사로 발길이 뜸해져 12월 말까지는 5건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북핵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보이면서 외국인 방문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해 이미 7건에 이르렀다.
통일부 개성공단 사업지원단 직원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외국인 방문으로 올해 2월22일 윌리엄 페리 전 미국 대북정책조정관 일행과, 2월9일 토머스 번 무디스 국가신용평가팀 국장 일행을 꼽았다. 페리 전 대북정책조정관은 “당신들은 (미래의) 개척자”라며 이례적으로 북쪽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국의 국가신용도를 평가하는 토머스 번 국장도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의 희망적 미래”라는 평가를 내렸다. 한국에 대한 신용도 평가에서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북한 리스크’ 감소에 개성공단이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인정한 셈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미국 민주당 의원들도 지난해 12월 개성공단을 방문한 뒤 “미국은 개성공단 사업을 재평가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이 사업을 지지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발언을 했다.
외국인들과 자주 동행했던 통일부 당국자는 “군사분계선을 넘으면서 분단 50년 만에 지뢰밭을 제거하고, 탱크를 녹여 쟁기를 만드는 평화사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면 외국인들이 고개를 끄덕거린다”고 전했다.
방문자들의 질문 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방문자들은 처음에는 “그렇게 적은 월급으로 북한 근로자들이 어떻게 사느냐”는 질문을 주로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북한이 국제사회에 참여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 “한반도 평화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페리 전 대북조정관은 “개성공단 사업은 한반도의 미래를 보여주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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