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23일 “롯데관광이 개성관광을 협의하기 위한 방북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롯데관광이 방북 철회 의사를 통보하기 전까지 △방북은 승인하되 개성관광 사업 승인은 내줄 수 없다는 ‘조건부 방북 승인’ 방안과 △방북 승인 자체를 내주지는 않는 방안 등을 놓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겨레〉 3월19일치 2면)
롯데관광 간부는 “지금은 분위기가 아니라고 보고 신청을 철회했다”며 “그러나 다음에 기회를 봐서 추진할 것인 만큼 방북 연기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성관광 사업권을 둘러싼 현대아산과 롯데관광의 갈등은 일단 봉합됐으나, 롯데관광이 개성관광 사업 자체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은 만큼 언제든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관광은 2005년 9월 북한으로부터 개성관광 참여를 공식 제의받은 뒤, 지난해 7월 초에도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했으나 정부의 설득과 정세 악화로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용인 서수민 기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