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커밍스 , 사진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한반도 전문가 브루스 커밍스 주미대사관서 강연
북핵은 ‘부시가 만든 폭탄’
미, 북 인권문제 제기할 것
김정일 생존때 통일 힘들어 “북-미 관계가 정상화하면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미국 의회에서 북한 인권문제와 범죄행위를 제기할 것이기 때문에 관계 정상화는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 교수는 27일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의 코러스 하우스 강연에서 북한의 핵무기를 ‘부시가 만들어준 폭탄’(Bush’s Bomb)으로 규정하면서, 북-미 관계 개선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밍스 교수는 북한의 인권 상황과 관련해 “과거나 지금이나 끔찍할 정도로 처참하다”며 “식량난으로 인한 인권 악화가 더한 곳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북한의 지도자들이 자국민들을 굶기는 상황에 대한 변명이 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해결 전략도 없이 떠들어대는 미국 정치인들은 북한의 인권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한 사람들”이라며 “정권의 전복이나 붕괴를 궁리하기보다는, 실제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0년대 북한이 곧 망할 것이라고 했지만 북한은 생존을 위한 병영국가 체제를 구축했다”며 “북한에서 묵묵히 구호활동에만 전념하는 가톨릭 구호단체인 카리타스의 활동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존하는 동안엔 한반도 통일은 힘들 것”이라며 “현재의 북한 지도부는 힘든 투쟁과 전쟁을 겪지 않은 젊은 사람들에게 권력을 넘겨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밍스 교수는 “북한의 개혁개방은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함께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 개방은 지배층이 돈을 벌어 자본주의가 나쁘지만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권위주의 국가에서 민주적인 국가로 바뀐 것처럼 시간이 걸리겠지만 북한의 민주화도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미, 북 인권문제 제기할 것
김정일 생존때 통일 힘들어 “북-미 관계가 정상화하면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미국 의회에서 북한 인권문제와 범죄행위를 제기할 것이기 때문에 관계 정상화는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 교수는 27일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의 코러스 하우스 강연에서 북한의 핵무기를 ‘부시가 만들어준 폭탄’(Bush’s Bomb)으로 규정하면서, 북-미 관계 개선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밍스 교수는 북한의 인권 상황과 관련해 “과거나 지금이나 끔찍할 정도로 처참하다”며 “식량난으로 인한 인권 악화가 더한 곳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북한의 지도자들이 자국민들을 굶기는 상황에 대한 변명이 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해결 전략도 없이 떠들어대는 미국 정치인들은 북한의 인권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한 사람들”이라며 “정권의 전복이나 붕괴를 궁리하기보다는, 실제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0년대 북한이 곧 망할 것이라고 했지만 북한은 생존을 위한 병영국가 체제를 구축했다”며 “북한에서 묵묵히 구호활동에만 전념하는 가톨릭 구호단체인 카리타스의 활동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존하는 동안엔 한반도 통일은 힘들 것”이라며 “현재의 북한 지도부는 힘든 투쟁과 전쟁을 겪지 않은 젊은 사람들에게 권력을 넘겨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밍스 교수는 “북한의 개혁개방은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함께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 개방은 지배층이 돈을 벌어 자본주의가 나쁘지만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권위주의 국가에서 민주적인 국가로 바뀐 것처럼 시간이 걸리겠지만 북한의 민주화도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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