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리처드슨 주지사
빅터 차 NSC 보좌관 동행 ‘이례적’
2008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민주당)가 8~11일 군용기 편으로 평양을 방문한다고 데이나 페리노 백악관 부대변인이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특히 이번 방북엔 빅터 차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관계자의 방북이 처음이다.
페리노 부대변인은 이날 이례적으로 백악관 성명 형식을 빌려 “리처드슨 주지사와 앤서니 프린시피 전 보훈처 장관이 북한의 초청을 받아 민간·양당 합동대표단을 이끌고 실종미군 유해 반환을 촉진하기 위해 방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빅터 차 보좌관은 방북 기간에 6자 회담의 ‘2·13 합의’ 이행 및 북-미 관계 정상화와 관련한 협의도 할 것으로 보인다. 빅터 차 보좌관은 6자 회담 미국 차석대표로 1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의 베를린 양자협의에도 참석한 바 있다. 백악관은 빅터 차 보좌관의 동행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소수의 관리들’이 전문가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미국 안 대표적인 북한통인 리처드슨 주지사는 행정부의 메시지를 지닌 공식 특사는 아니지만, 빅터 차 보좌관 및 국방부 전문가 2명이 동행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민간인 방문 이상의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 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급 면담에서 북-미 현안에 대한 의견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2005년 중단됐던 미군 유해발굴 사업의 재개를 비롯한 ‘북한의 대미 메시지’가 전달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이제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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