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별도 상봉은 무산
남·북한은 13일 제8차 적십자회담을 마치며, 5월9일과 추석 즈음에 이산가족 대면 상봉 행사를 열기로 합의했다. 또 8월15일 광복절과 추석에 맞춰 화상 상봉 행사도 갖기로 했다.
남북은 애초 회담 종료 시점으로 잡았던 12일 밤 12시를 넘겨가며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이런 내용을 포함한 합의문을 확정해 발표했다. 5월9일 대면 상봉은 이미 예정된 것이어서, 이번 합의로 대면 상봉 1차례와 화상 상봉 2차례가 올해 안에 추가로 이뤄지는 셈이 된다.
남북은 또 이미 가족을 만났던 이산가족 가운데 20가족을 선정해 시디 형태의 영상 편지를 시범교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평양적십자병원 현대화 협력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그러나 남쪽이 제기한 국군포로·납북자의 별도 상봉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는 북쪽의 완강한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국군포로·납북자 문제는 ‘전쟁시기 및 그 이후 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에 대한 생사·주소확인 문제를 이산가족 문제에 포함시켜 협의·해결한다’는 선에서 봉합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최우영 납북자가족협의회 회장은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인권문제를 외면하는 북한의 태도를 보면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답답하다”며 “남북은 회담에서 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송환까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9차 적십자회담은 10월 말 금강산에서 열린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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