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송금 구체방안 협의중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일 정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방코델타아시아(비디에이) 북한 자금 문제의 “해결 과정이 현재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송 장관의 이런 언급은 미국과 북한이 비디에이 북한 자금을 ‘제3의 은행’으로 송금하는 구체적 방안을 협의하고 있고, 미국은 이 과정에서 ‘선택적으로’ 협조할 뜻이 있음을 비공식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는 또 북한의 정상적 국제금융거래 참여 등 좀더 큰 틀의 문제는 앞으로 이뤄질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에서 추가 협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방코델타아시아의) 우리 자금이 우리 쪽에 와야 된다는 건 송금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며 “미국 쪽과 처음부터 송금까지 해주기로 합의가 됐다”고 밝혔다.
김 공사는 24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일본 담당 보좌관과 만나 2·13 합의의 신속한 이행을 촉구받았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이름 밝히지 말 것을 요구한 미국 고위 관리의 말을 따서 보도했다. 이 관리는 차 보좌관이 “모든 사람들은 북한의 행동을 기다리고 있으며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있지만 한계에 이르렀다. 관련자들은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2·13 합의가 여전히 유효한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최후통첩은 없겠지만 관련자들 사이에 상당한 실망감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이제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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