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요구·보수세력 견제로 곤욕
“사랑 노래들은 그만두고 북과 남이 다 알 수 있는 통일가요로 바꾸어 주시오.”(조선직업총동맹)
“북쪽이 참가 대가로 현찰 1억원을 요구했다.”(한 보수 언론)
오는 29일부터 5월2일까지 경남 창원에서 열릴 예정인 ‘5·1절 남북 노동자 통일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양대 노총이 남쪽 보수세력의 견제와 북쪽 대표단의 ‘요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조선직업총동맹(조선직총)은 가수의 노래 곡목까지 따지는 등 행사 내용 하나하나에 대단히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두 노총 관계자들은 전했다. 게다가 아직까지 염순길 조선직총 위원장의 참석 여부도 불투명하다.
여기에 조선직총은 체재비 전액 지원은 물론, 미리 전세기 비용 등으로 1억원 가량을 먼저 전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정주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은 “남쪽에서 행사를 할 때는 관행적으로 체재비를 지원해왔다”며 “전세기(평양~김해공항) 비용 7만~8만달러를 포함해 합리적 선에서 지원경비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직총이 1억원 가량을 요청하는 이유는 이번 행사 전세비 비용 외에, 지난해 7월 양대노총이 방북 하루 전에 일정을 취소하는 바람에 조선직총이 입은 손해 변제액을 포함한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런 연유로, 양대 노총과 조선직총은 지난 5일 최종 개최합의 뒤에도 세차례나 실무협의를 거듭했으나, 아직까지 최종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양대 노총과 조선직총은 오는 27일 마지막 실무회의를 통해, 남쪽에서 열리는 남북 노동자단체의 첫번째 공동행사 성사를 위한 최종 의견조율을 시도한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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