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남북 장성급회담
8일 시작된 제5차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남쪽은 17일로 잡힌 남북 열차 시험운행을 비롯한 철도·도로 통행의 군사보장 문제를 우선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북쪽은 서해 해상충돌 방지와 공동어로 실현 문제를 핵심의제로 제기하면서 철도 시험운행을 포함해 남북 경제협력의 군사보장 문제를 포괄적으로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북쪽 수석대표인 김영철 인민군 중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 앞선 남북 수석대표 대화에서 “(서해) 해상충돌 방지와 공동어로 실현에 대한 회담 진행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는 의미에서 공개 회담이 좋겠다는 의견을 모으고 왔다”며 남쪽을 압박했다. 남쪽 수석대표인 정승조 국방부 정책기획관(소장)은 “우리는 북쪽이 철도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분계선 통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장성급회담을 제안해, 철도·도로 통행의 군사보장 조처 논의에 적합한 대표들을 선정해서 왔다”며 철도·도로 통행 문제에 주력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북쪽은 서해 해상충돌 방지와 관련해 지난해 3월 제3차 장성급회담에서 이른바 ‘근본 대책’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백지화와 경계선 재설정을 주장한 이래 장성급회담에서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회담 막바지쯤 시험운행 문제를 실무회담으로 떼어내 처리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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