뷱BDA자금 이체 곧 해결
6자 회담 ‘2·13합의’ 이행의 걸림돌이 돼온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자금 송금문제 해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재무부는 비디에이에 있는 북한 자금을 제3국에 개설된 북한 계좌로 이체하는 데 미국의 금융기관이 중계역을 맡는 방안에 대해 최종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9일 서울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미국 은행의 송금 중계를 요구했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그런 해결 방식이 국제금융시스템 규정에 위반되는지 등 어떠한 판단도 재무부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비디에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약간의 시간과 공간을 제공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소식통은 “미 재무부가 송금중계를 허용한다면, 이번 한 차례에 국한된 방식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금 관련 협의에 정통한 홍콩의 한 관리는 9일 “송금방식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며 다음주 중 더 많은 진전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 자금들이 러시아 은행으로 송금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에이피> 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이 마카오에서 러시아로 직접 송금 방식이 아닌 미국 은행을 통한 중계송금을 요구한 것에 대해, 미 재무부는 일단 국내법 위반이라며 소극적 태도를 보였으나, 최종 판단은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피> 통신은 앞서 8일 이 관리의 말을 따서 “북한이 미국 은행을 자금 송금을 위한 중계은행으로 이용해 줄 것을 지난주 중반 미국 쪽에 전달했고, 이르면 10일께 이에 대한 재무부의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북한이 현금을 인출해 수송할 수 있지만 굳이 미국 은행을 거쳐 제3국(러시아)으로 송금하려는 것은 국제금융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금 활발하게 논의되는 방안은, 직접 관련 당사자들이 수락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황을 차분하게 지켜보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한때 거론됐던 한국의 수출입은행을 통한 송금 중계 방안에 대해 “직접 당사자 간에 논의되는 방안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미 재무부의 몰리 밀러와이즈 대변인은 ‘불법자금 돈세탁은행’ 지정을 철회해달라는 비디에이의 스탠리 아우 회장의 청원을 “검토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그러나 그는 “(돈세탁은행) 지정은 오랜 절차와 확고한 행정 기록에 입각한 것으로 우리의 조처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이제훈 기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