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30일 방코델타아시아(BDA)의 경영진이 교체되면 미국 재무부의 돈세탁 은행 지정이 철회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한 뒤 기자들에게 “비디에이의 주인이 바뀌고 새 경영진이 들어선다면 최종 지정이 재고될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말했다. 이는 돈세탁 은행 지정이 철회되면 이 은행의 북한자금 송금문제도 해결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비디에이 북한 자금 송금문제에 대해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로부터 계속 문제 해결에 대한 희망찬 시그널을 듣고 있다”며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지 예상할 수는 없지만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몰리 밀러 와이즈 재무부 대변인은 지난 3월 비디에이의 경영진 교체를 통한 제재 철회 방안을 내비친 바 있다. 미국은 2002년 12월 우크라이나 은행들을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했으나, 우크라이나 쪽이 적극적으로 돈세탁 방지 활동을 펴자 넉 달 만에 취소한 바 있다.
힐 차관보는 이날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당국과 이 문제를 협의 중임을 시사했다. 힐 차관보는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비디에이 청산이나 인수합병 문제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그건 값이 매우 많이 든다”며 “우리는 더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법률적 문제 때문에 비디에이에 동결된 북한 자금을 이체하는 게 매우 어렵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6자 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 쪽은 이 방안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이제훈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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