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한미동맹 등 한반도 정책 실무 책임자급인 한국과장에 한국계 미국인 스티브 박(39) 중령을 내정했다고 워싱턴의 소식통들이 30일 전했다.
미 국방부는 또 한국과의 기능과 업무를 대폭 확대하고 실장직을 신설해, 전 상무부 한국·대만과장을 지낸 여성관료인 메리베스 모건을 임명했다. 이에 박 중령은 한국과의 2인자 역할을 맡게 된다. 소식통들은 모건 실장이 주로 주한미군 기지 이전 등 돈 문제가 걸린 문제를 맡게 되고, 박 중령은 주로 군사문제를 담당해 다음달 물러날 예정인 전임 마이크 피네건 과장의 업무를 분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통상 전문가 출신인 모건 실장은 지난해 4월 상무부에서 국방부로 자리를 옮겨 한국과의 업무를 익혀왔다.
지난해 7월 국무부 한국과장에 한국계인 성김(한국명 김성용)이 임명된 데 이어 박 중령의 발탁으로 미 행정부의 한반도 관련 정책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국무부와 국방부 등 양대 부처의 실무 책임자급을 모두 한국계가 맡게 됐다.
이민 1.5세대로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박 중령은 지난 1991년 임관했으며, 주한미군 사령부에서 대외군사판매(FMS) 담당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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