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한-미 안보정책구상(SPI) 회의에서 올해 말로 예정된 동의·다산부대의 철수 뒤에도 아프가니스탄 재건에 한국군이 지속적으로 기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사실상의 ‘대체 파병’ 요청에 한국은 철군 뒤 민간 주도의 지역재건팀(PRT) 파견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보정책구상 미국 수석대표인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등을 포함한 중앙아시아를 아시아의 일원으로 보고 관심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자”며, 한국의 추가적 아프가니스탄 재건사업 참여를 요청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미국은 동의·다산부대 철수 이후 추가 기여를 해달라는 것”이라며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리라 대화) 도중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김장수 국방장관에게 했던 요청과 동일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거듭된 요청에 한국은 “동의·다산부대는 예정대로 철군하되, 철군 이후에도 지역재건팀 파견 확대 등으로 재건에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 수석대표인 전제국 국방부 정책홍보본부장은 “파병 연장 방식이 아니라 민간 주도로 재건에 기여하는 새로운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양쪽은 또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이행상황 점검 및 이에 따른 유엔사의 정전관리 책임과 권한 조정 등 한-미동맹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다음 회의는 8월 초 하와이에서 열기로 했다.
한편, 미국 쪽 수석대표인 리처드 롤리스 부차관은 이번 회의를 끝으로 이달 말이나 다음달께 현직에서 물러난다. 후임으로는 제임스 신 미 국방부 아시아 태평양담당 수석 부차관보가 내정된 상태다. ?6S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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