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간 주요 인사 방문 일지
북-미 대화 복원 핵 해결 분수령
핵개발 의혹 제기 한반도 급랭
핵개발 의혹 제기 한반도 급랭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그동안 미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을 고비로 북-미 관계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났던 점에 비춰 볼 때, 힐 차관보의 이번 방북도 양자관계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5년 전인 2002년 10월 2차 북핵 위기를 만들어낸 제임스 켈리 당시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 때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켈리 때는 북핵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는 최악의 국면이었다면, 이번은 5년을 끌어온 북핵 문제를 해결로 이끌어가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켈리 차관보는 북한에 농축 우라늄을 통한 핵개발 의혹을 제기하면서 한반도 정세를 얼어붙게 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북-미 양자회담의 완전한 복원이라는 데 방점을 뒀다. 켈리 방북으로 단절됐던 양자대화가 1월 베를린 협의와 힐 차관보의 방북으로 한반도 정세변화의 가장 주요한 축으로 떠오르게 됐다는 것이다. 백 실장은 “힐 차관보의 방북으로 6자회담이 북-미 양자회담을 추인하고 부담을 배분하는 정도의 보조적 위치로 내려앉는 경향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번에 북한은 북-미 사이 금융 양자회담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000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방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평양에 들렀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과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올브라이트의 방북은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방미 이후 상황이 급진전하는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지만, 지금은 조지 부시 행정부가 양자대화 입장을 세운 지 얼마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손원제 이용인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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