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일 오전에야 파악
“부처간 의사소통 문제” 지적
“부처간 의사소통 문제” 지적
6자 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평양 방문 정보가 정부 관련 부처들에서 제대로 공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통일·외교·안보 부처 사이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대북 정책 주무부서인 통일부는 힐 차관보의 방북 사실을 당일인 21일 오전에야 파악했다. 신언상 통일부 차관도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재정) 장관은 어제 오전 일찍 알았고, 저는 어제 개성에 다녀온 뒤 알게 됐다”고 시인했다. 게다가 이 장관은 19일 미국 쪽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외교부가 아닌, 다른 경로로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힐 방북은 극도의 보안을 필요로 하는 사안이다. 그렇지만 통일부 장관에게까지 방북이 임박해서야 알려준 것은 정부내 의사소통의 난맥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게 정부 안팎의 시각이다. 22일 대북 쌀 차관 40만t 북송 발표를 예정했던 통일부는 21일 힐 방북을 뒤늦게 안 뒤, 공식 발표를 다음주 초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신 차관도 이런 지적을 염두에 둔 듯 “외교부로부터 즉시 들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은 개선할 부분”이라며 사실상 유감의 뜻을 전했다. 외교부 쪽은 이에 대해 “아실 만한 분들은 (사전에) 다 알았다”면서도 더 이상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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