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한국군 레바논 파병 ‘테러 먹구름’

등록 2007-06-25 20:28수정 2007-06-25 22:35

다음달 레바논 남부지역에 파병될 동명부대원들이 지난 21일 경기 광주 특수전교육단에서 부대 창설식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레바논 남부에서 유엔평화유지군을 겨냥한 폭탄공격이 발생해, 남부 티르 지역에서 활동할 동명부대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다음달 레바논 남부지역에 파병될 동명부대원들이 지난 21일 경기 광주 특수전교육단에서 부대 창설식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레바논 남부에서 유엔평화유지군을 겨냥한 폭탄공격이 발생해, 남부 티르 지역에서 활동할 동명부대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유엔군 8명 ‘수니파 자살폭탄’으로 사상

다음달 동명부대 파병 코앞 참사…정부 “방침 불변”

다음달 한국군 동명부대가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파병될 레바논 남부에서 폭탄공격으로 유엔군 병사 6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과 휴전, 유엔군 증강 이후 유엔군이 공격을 받아 희생자가 난 것은 처음이다. 알카에다와 연관된 단체가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이번 사건으로 한국군의 안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

레바논, 혼란 속으로=이번 사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폭발 현장에 주검이 남아 있는 망가진 차량 1대가 있었다며 자살폭탄 공격일 확률이 매우 높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일간 <데일리스타> 등은 군 관계자들의 말을 따, 유엔군 순찰대가 이동하는 순간 도로에 있던 폭탄을 실은 차량이 원격조정으로 폭파됐다고 전했다.

유엔군은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분쟁 재발 방지, 시아파 정치세력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최근 유엔군에 협조적이다. 헤즈볼라는 즉각 이번 유엔군 공격을 비판했다.

대신 새로운 불안 요소가 등장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되는 수니파 무장단체 ‘파타 알이슬람’이다. 지난해 11월 창설된 이 단체 구성원의 상당수는 알카에다와 연계해 이라크에서 반미 저항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뉴요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헤즈볼라를 견제하려 이 수니파 단체를 한때 비밀 지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레바논군은 5주째 북부 트리폴리 외곽 바흐르 알바레드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파타 알이슬람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 파타 알이슬람은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유엔군 소속 독일 해군이 레바논군을 도와 자신들의 근거지에 포격을 가했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유엔군 공격을 계획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정부 관계자는 <알자지라>에 “생포한 파타 알이슬람 조직원들을 심문한 결과 유엔군을 주요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레바논에선 최근 미국과 서방이 지원하는 정부와 헤즈볼라 등 친시리아 세력이 대립하고 있으며, 정부군과 파타 알이슬람의 충돌이 더해져 ‘두 개의 전선’이 형성돼 있다. <인디펜던트>의 중동 전문가인 로버트 피스크는 “레바논은 알카에다 산하 그룹과 유엔군도 개입된, 이전보다 심각한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상 걸린 한국 정부=사건이 일어난 지역은 한국군 동명부대(부대장 김웅건 대령) 350명이 파병될 티르로부터 직선거리로 20㎞ 떨어져 있다고 외교통상부는 밝혔다. 동명부대는 다음달 4일과 19일 선발대 100명과 본대로 나뉘어 파병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의 파병 방침에 변화는 없다”며 “이번 사건은 불행한 일이지만 평화유지군은 위험 요소가 있는 곳에 파병되는 것이고, 합참에서 사건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은 1978년 창설됐으며, 현재 25개국 1만3800여명이 배치돼 있다.

박민희 이제훈 기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