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26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에 제공하기로 한 쌀 차관 40만t과 관련해 “30일 첫회분 3천t을 군산항에서 남포항으로 보낼 것”이라며 “모든 분량을 이른 시일 안에 보내겠다는 우리의 의지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40만t을 모두 보내는 데는 4~5개월 남짓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지난 4월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13차 회의에서 쌀 차관을 5월 말부터 제공하기로 북쪽과 합의했으나,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자금 송금 문제로 2·13 합의 이행이 늦어지자 쌀 차관 제공 시기를 늦춰왔다.
대북 쌀 차관 40만t(국내산 15만t, 외국산 25만t) 제공엔 수송비를 포함해 남북협력기금에서 1649억원, 국내산과 외국산 가격 차 보전을 위해 양곡관리특별회계에서 2200억원 등 모두 3849억원 남짓이 든다. 쌀은 해로로 35만t, 육로로 5만t이 북한에 전달된다. 이 장관은 “10만t 제공 때마다 동쪽 3곳, 서쪽 2곳 등 모두 20곳을 현장 방문해 사진·녹화로 분배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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