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라인 최고 실세 개성방문 이어 ‘환경미화’ 작업
북한 대남 라인의 최고 실세로 꼽히는 최승철(51) 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 부부장 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7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것으로 2일 밝혀졌다. 그의 방문과 함께 개성공단의 ‘환경 미화’ 작업도 진행 중이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개성 방문을 위한 터닦기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 부부장의 개성공단 방문에는 주동찬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쪽 위원장과 나운석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책임참사도 동행했다. 최승철 부부장은 지난해 8월 림동옥 통전부장의 사망 뒤, 새로 임명된 김양건 부장과 함께 대남 업무를 실질적으로 총괄하고 있다. 주동찬 위원장은 북쪽에서 개성공단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도 겸하고 있다.
나운석 책임참사도 한때 개성공단에 근무한 뒤 평양으로 복귀해 여전히 개성공단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철 부부장은 개성공단을 둘러본 뒤 북쪽 참사들에게 “2년만에 와 봤는데 변화된 모습이 놀랍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 부부장은 남쪽 입주기업에는 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런 최승철 부부장의 방문 배경을 놓고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앞으로 가시화될 개성공단 2단계 사업을 앞두고 부지 경계선 설정이나 주민 이주대책 등을 살펴보려고 현장에 나타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쪽의 내로라하는 개성공단 실무 책임자들이 그를 수행한 게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일각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격적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최근 북쪽 참사들이 개성공단의 ‘환경 미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점이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또 남북 장관급회담 북쪽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도 지난 5월29일 열린 제21차 남북 장관급회담 환영 만찬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개성공단을 가 본 적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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