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왼쪽)이 3일 평양을 방문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평양/신화 AP 연합
북 고위간부 대거 개성행…남쪽 방문단 연기 요청
북한의 고위급 간부들이 대거 개성공단에 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개성공단 방문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북한 대남 라인의 최고 실세로 꼽히는 최승철 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 부부장 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7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바 있다.(한겨레 7월3일치 참조)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10일 “최승철 통전부 부부장 등 대남 라인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하는 고위 간부들 가운데 일부는 이미 개성공단에 내려가 있으며, 다른 사람들도 조만간 내려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고위급 간부들의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았으나,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는 장소에 따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 현철해 인민군 총정치국 상무 부국장(대장), 리재일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리용철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 수행해 왔다.
최승철 부부장은 지난달 7일 개성공단을 방문하면서 신발제조업체인 삼덕통산 등 남쪽 입주기업 2곳을 둘러본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북한은 또 지난 9일, 이번 주 개성공단을 찾을 예정이던 남쪽 관계자들의 방문을 ‘상부 지시’라며 갑자기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국무총리실과 환경부 당국자 및 기자 100여명이 10일, 김영찬 한국산업은행 이사 등 금융기관 임직원 150여명이 11일, 개성공단 본단지 선정기업 관계자 160여명이 12일 개성공단을 찾을 예정이었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는 비공개로 진행한 뒤, 북한 매체가 이를 사후에 보도하는 게 관례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남쪽 사람들이 눈치 챌 정도로 ‘공개적인’ 방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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