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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수해 신음’ 북에 국제사회 지원 잰걸음

등록 2007-08-16 20:37수정 2007-08-17 00:43

평안남도 홍수피해 지역의 주민들이 15일 불어난 강물로 파괴된 도로의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평안남도/신화 연합)
평안남도 홍수피해 지역의 주민들이 15일 불어난 강물로 파괴된 도로의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평안남도/신화 연합)
세게식량계획 “장기적으로 도와야”
한나라당도 피해복구 도움 검토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북한 쪽의 피해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의 수해 복구 지원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 대북 민간 지원단체들은 물론, 한나라당도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폴 리슬리 세계식량계획 아시아 사무국 대변인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곡물 수확이 45만t 감소하고 3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북한 내 창고에 비축돼 있는 영양 비스킷과 고농축 콩 등 긴급 식량을 수재민들에게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북한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15일(현지 시각) 북한의 수해 현장을 방문한 결과 식품과 의약품, 보호시설 등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16일 북한 수해에 대해 “조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몇 년째 고질적 식량 부족에 시달리던 북한 주민들이 이중의 고통을 당하지 않게 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 대북지원 단체들(59곳)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는 16일 오후 5시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통일부 대회의실에서 긴급 상임운영위원회를 열어 △자체 자금으로 긴급 구호 실시 △전염병 예방을 위한 의약품 우선 지원 등에 대해 의견을 함께 했으며, 민간단체 구호금액에 비례해 지원하는 ‘매칭펀드’ 방식으로 북한 수재민을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국제구호단체인 한국JTS(이사장 법륜)도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등 전국 10개 도시에서 ‘북한홍수피해 긴급지원 퍼포먼스’를 갖고 일반인들의 지원 참여를 호소했다.

한편, 이번 집중호우로 금강산 내금강으로 가는 비포장도로 및 다리가 떠내려갔거나 흙더미에 묻혀 지난 11일부터 내금강 관광이 중단됐다고 현대아산 쪽이 이날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내금강 관광 재개 시점은 피해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중앙통신>은 이날 “(평양) 보통강구역과 만경대구역, 중구역과 평천구역 등 일부 거리들에는 2m까지 물이 차올라 교통은 마비되고 전력 공급과 통신망이 차단됐다”고 덧붙였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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