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정 조율중”…1차회담땐 11시간 대화
정부는 28~30일 평양에서 열릴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단독회담 횟수를 늘리거나 시간을 길게 잡아 두 정상이 모든 의제를 두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7일 “우리는 북한의 정치적 특성상 (남북 정상이) 단독회담을 많이 하며 모든 의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많은 얘기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두 정상이 충분히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지금 조율해 가고 있다”며 “두 정상이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보다는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0년 1차 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6월13~15일까지 53시간 동안 평양에 머물며 김 국방위원장과 차량동승, 1·2차 정상회담, 오찬 만찬 등 모두 1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 당국자는 남북 경협과 관련해 “이번 회담에서는 경공업과 개성공단 등 이미 남북 사이에 이뤄진 사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남북 경제공동체 지향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의제로 계속 다듬고 있다”며 사회기반시설 확충 및 중공업 분야도 의제로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남북 군비통제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에 대해 “우선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신뢰구축이 일차적 문제이고, 그런 연장선 속에서 군비통제까지 포함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임동원·박재규·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 19명의 남북 정상회담 자문위원을 확정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다음주 초 노무현 대통령이 자문단을 만나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 또 “노 대통령이 다음주 초 경제단체장을 포함한 개성공단 진출 기업 및 진출 예정기업 등 10여명을 만나 경협과 경제공동체 발전 방안을 듣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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