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회담 국교 정상화를 위한 북-일 2차 실무그룹 회의가 5일부터 이틀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다.
이번 2차 회의는 지난 3월 납치문제를 둘러싸고 북-일의 현격한 견해 차이로 3시간 만에 결렬된 1차 회의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납치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던 일본으로선 북핵문제 해법을 둘러싸고 북-미 유화 분위기가 점점 실제화되는 현실을 감안하지 않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마치무라 노부다카 신임외상의 대북 수해피해 지원 검토 발언이나 과거(식민지)청산 우선 논의 합의 등은 회담에 임하는 일본의 태도를 보여준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이번 북-미 실무그룹 회의에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에게 북-일 관계개선에 힘써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힐 차관보는 “북-일 실무그룹 회의도 성공할 만한 이유가 있다”며 낙관적인 관측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김 부상한테서 무엇인가 언질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보도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도 지난 3일 “(북-미 양쪽이) 제네바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회의에 적극적인 방향으로 임했다”며 “일-북 관계 정상화 실무회의도 비슷한 양상으로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쿄의 외교소식통은 “성과를 내려면 납치문제에서 일본의 적극적 자세변화만 아니라 북한도 일본이 받을 만한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며 “송일호 북한 국교 정상화 담당 대사가 ‘아베 총리의 과거청산 언급을 좋게 보고 있다’고 발언한 이외에 북한의 뚜렷한 대일태도 변화를 감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도 “잘 될 것이라는 예감과 기대는 있지만 지난 3월 베트남 1차 회의에서 워낙 엉망이 돼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이제훈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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