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일행
이틀동안 워싱턴 나들이
태권도시범단도 내달 첫 미국행
이틀동안 워싱턴 나들이
태권도시범단도 내달 첫 미국행
북핵 6자회담의 진전과 함께 북한과 미국 사이의 비공식 민간교류도 해빙 기류를 타고 있다.
활동반경을 유엔본부가 위치한 뉴욕 맨해튼에서 30마일로 제한받고 있는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의 김명길 공사 등 직원들과 가족들이 주말인 8~9일 이틀 동안 워싱턴 나들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김 공사 등 일행의 이례적인 워싱턴 관광은 당연히 국무부의 허가를 얻어 이뤄진 일”이라며 “북한 대표부 직원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워싱턴 나들이를 했다는 점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은 없지만, 북미관계의 전반적 상황이 나아지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다음달 4일부터 12박13일 일정으로 처음 미국을 방문해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등에서 5차례 시범 공연을 벌인다. 시범단은 조선태권도위원회(위원장 황봉영) 소속 사범 등 단원 13명과 임원 5명으로 구성됐다.
또 다음달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권투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 3명이 출전한다. 북한 선수가 미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경기에 참가하기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북한 핵실험 이후 중단된 미국 시라큐스대와 북한 김책공대 사이의 정보기술 인력 교환 프로그램도 재개되는 등 북한인들의 미국 방문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북한은 뉴욕필하모닉을 평양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북-미의 민간 교류 확대는 관계정상화로 가려는 양국간 신뢰 구축의 디딤돌이라는 점에서, 비핵화 진전에 따라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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