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해북도 서흥군 신막중학교에서 주민들이 무너진 건물 지붕을 복구하고 있다. 조선신보 연합
시멘트·의약품 등 지원에 감사
북한이 남한의 수해지원에 대한 고마움을 잇따라 표시하고 있다. 북한은 아직까지 지난 8월21일 노무현 대통령이 보낸 ‘위로 친서’에 대해서는 공식 답변을 보내오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북한에 수해성금을 전달한 여러 단체들에 따르면, 북한 관계자들이 남한의 동포애에 깊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15 공동선언 실천 뉴욕위원회’(공동위원장 이행우 등) 등은 최근 뉴욕 맨해튼에 있는 북한 유엔대표부 쪽에 수해성금 전달 의사를 밝힌 뒤, 북한 유엔대표부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여러 차례 받았다. 김동균 뉴욕위 사무국장은 “북쪽에서 ‘이렇게 귀한 정성을 모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해 왔다”며 “그 말이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고 있다고 느껴졌다”고 밝혔다. 뉴욕위원회는 이에 따라 14일 문동환 6·15 공동선언 실천 해외측 공동위원장 등 대표단이 북한 유엔대표부를 방문해 박길연 북한 유엔대사에게 성금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12일 개성을 통해 육로로 수해복구 지원물자를 보낸 남쪽 지원단체들도 “북한이 지원물자를 인도받으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밝힌다. 남쪽 지원단체들은 이날 북한에 시멘트 375t과 의약품 등 긴급지원물품을 보냈다. 신명철 남북나눔 본부장은 “북한의 의약품 검수 요원들이 일일이 지원 의약품을 검수한 뒤 ‘최근 생산한 것을 중심으로 정성을 다해 보내준 것 같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고 전한다. 신 본부장은 이에 “남쪽에서 최선을 다해 성금을 모았고, 같은 값이면 더 좋은 제품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웃음으로 화답했다고 한다.
일본 총련 쪽 신문인 <조선신보>도 11일치 인터넷판 보도에서 북한 내 각 군에서 남쪽 지원물품에 대해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총련의 대북 수해지원 활동을 전하는 기사 가운데 ‘남조선의 지원에 감사’라는 소제목을 달고 “조선(북한)의 각지 수해지역 현지에는 조선 정부와 함께 여러 국제기구들에서 보낸 구호물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으며, 그 속에는 남조선(남한)에서 보내온 식품·음료수 등의 물자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이를 제공받았던 군 인민위원회 책임일꾼들이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감사의 정을 표시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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