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3만5천명 교실 잃어
지난달 수해로 북한 학생 3만5천명이 교실을 잃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새 학기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가 밝혔다.
유니세프 평양사무소는 14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수해지역 학교 현장조사 결과, 261개 학교 316개 건물이 부분 또는 완전 파괴됐고 강원도와 평안남도의 81개 학교 건물은 완전히 파괴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니세프는 “강둑이나 인근 댐이 무너져 학교 전체가 휩쓸려 나간 경우도 상당히 많다”며 “북한 교육성은 교실이 없는 학생들을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눠 가까운 학교에서 공부하게 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니세프 평양사무소는 “파괴된 학교 근처에 다른 학교가 없는 경우도 많아 학생들이 장거리 통학을 하거나 야외수업을 하고 있다”며 “학교 건물이 있더라도 지붕이 파손돼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베로니카 타보 유니세프 대변인은 “피해를 입은 학교에 긴급 학용품을 나눠줬고 앞으로 책상과 의자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달 27일 북한의 수해 피해와 관련해 식량, 건강, 농업, 교육, 식수 위생 등 5개 부문에 대해 1400만달러 규모 긴급 구호를 요청하면서, 교육 부문에는 100만달러 모금을 요청했다. 스테파니 번커 인도주의업무조정국 대변인은 “교육부문에는 아직 1달러도 지원되지 않았다”며 “기부하는 국가나 단체들은 식량과 건강 문제, 구호 시설 지원 같이 눈에 보이는 것에만 신경을 쏟고, 재난 이후 지속적 어린이 교육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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