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17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제2차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1차 선발대 전체 모임을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1차 선발대는 18일 방북한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사전답사” 요청 북 수용
노무현 대통령 전용 방탄차량과 운전요원이 18일 오전 제2차 남북정상회담 1차 선발대와 함께 경의선 도로를 통해 방북한다.
1차 선발대 단장인 이관세 통일부 차관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경로를 숙지하기 위해) 전용차량과 운전요원의 사전 답사를 북쪽에 요청했고, 북이 수용했다”며 “대통령 답사 차량은 방탄차량으로 운전요원은 도로 상태를 점검하고 행사장 지형을 익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운전요원은 선발대 35명 가운데 포함됐다.
남북은 지난달 14일 정상회담 준비접촉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전용차량를 타고 개성-평양 고속도로(168㎞)를 이용해 방북하기로 합의했다.
이관세 차관은 “(전용차량은) 실제 (대통령이 방북할) 똑같은 길로 (운행하며) 도로의 안정 상태, 높이 등을 보게 된다”며 “차종은 대통령 전용차량 몇대 중 한대”라고 말했다.
전용차는 21일 1차 선발대 복귀 때 같이 돌아온다. 전용차 운전요원을 뺀 나머지 34명은 도라산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한 뒤 북쪽 차량으로 갈아타고 올라간다.
대통령 전용차량은 독일 베엠베(BMW) 모델인 760엘아이(Li)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사 에스(S)600, 현대자동차 에쿠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방탄시설이 갖춰진 차량은 BMW760Li와 벤츠 S600 두 종류다. BMW760Li는 방탄 철갑과 방염 등 특수 도금 처리됐고 최고 시속 250㎞로 달릴 수 있다. 특수타이어를 달아 펑크가 나도 시속 1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18~21일 방북할 1차 선발대는 회담장, 행사장, 참관지 등에 대한 현장 점검을 하고 체류 일정도 논의할 예정이다. 1차 선발대는 경호, 통신, 의전, 보도 등 각 부문 실무자 35명으로 구성됐다. 1차 선발대의 숙소는 평양 고려호텔이다.
이관세 차관은 “1차 선발대 활동 가운데 미진한 점은 2차 선발대가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차 선발대(단장 윤정원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는 추석 연휴 뒤인 27일 방북한다.
이 차관은 참관지에 대해 “(북쪽에) 희망하는 곳을 추천하라고 했고, 그 중 민감한 곳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금수산기념궁전, 혁명열사릉, 애국열사릉의 참관을 불허하고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이 차관은 참관지에 대해 “(북쪽에) 희망하는 곳을 추천하라고 했고, 그 중 민감한 곳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금수산기념궁전, 혁명열사릉, 애국열사릉의 참관을 불허하고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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