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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만세” 환호속 평양시내 20분 카퍼레이드 ‘극진한 예우’

등록 2007-10-02 20:17수정 2007-10-03 00:27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오전 북쪽이 제공한 무개차로 갈아탄 뒤 김영남 북쪽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평양시내를 지나며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평양/청와대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오전 북쪽이 제공한 무개차로 갈아탄 뒤 김영남 북쪽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평양시내를 지나며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평양/청와대사진기자단
의전과 환영
만세와 환호로 정상회담 맞이하는 평양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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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 만남이 주는 충격이나 그에 따른 감동은 지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때에 비해 훨씬 줄었다. 의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김 위원장의 ‘영접 수위’도 상대적으로 조금 떨어졌다. 2000년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평양 순안공항까지 나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맞았지만, 이번에는 4·25문화회관에서 노 대통령을 맞이했다. 또 노 대통령의 동선마다 영접자가 달랐다. 군사분계선(MDL)에선 최승철 대남 통전부 부부장, 노 대통령의 첫 평양 기착지인 인민문화궁전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영접을 맡았다.

노 대통령 육로이동 동선마다 영접자 달라
수십만 시민들 열렬한 환영 2000년 그대로

4·25문화회관에서 김 위원장이 참석한 환영행사를 마친 뒤엔, 김 상임위원장이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으로 노 대통령을 안내했다. 2000년에는 김 위원장이 김 전 대통령과 차량에 동승해 숙소로 이동했다. 육로 방북의 특성상 동선이 여러개로 나눠진 점이나, 2000년엔 김 위원장이 ‘연장자 예우’ 차원에서 김 전 대통령을 맞았다는 점이 차이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행사가 이런 부족함을 메웠다. 북쪽의 배려도 부족하지 않아 보였다. 노 대통령은 평양을 방문한 정상으로는 드물게 평양 시내에서 무개차를 타고 퍼레이드를 했다. 2000년 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은 무개차에 타지 않아, 거리의 환영 인파에 답례를 할 수 없었던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북한이 이런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 분위기는 2000년과 별 차이가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2일 저녁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평양/청와대 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2일 저녁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평양/청와대 사진기자단

오전 11시40분께 평양시내 인민문화궁전 앞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미리 대기하고 있던 무개차에 나란히 올라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카퍼레이드는 평양시 중구역 인민문화궁전 앞에서 평양시 대성구역 4·25 문화회관까지 6㎞에 걸친 왕복 6차선 도로에서 20분 남짓 이뤄졌다.

북쪽 안내원은 “시민들이 진심으로 노 대통령 일행을 환영하고 있다”며 “평양 시내에서 남북이 카퍼레이드를 벌인 건 ‘역사적 사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북한을 방문한 정상이 평양 시내에서 환영식 행사를 갖고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은 중국 정상을 제외하면 아주 드문 일”이라며 “육로 방북이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연도에는 평양 시민 수십만명이 진달래 형상의 분홍색·자주색·붉은색 꽃다발을 흔들며 반가운 표정으로 “만세”“조국통일”“환영” 등의 함성을 질렀다. 일부 여성들은 “만세”를 외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2000년에 환영 나온 평양시민이 30만~60만명으로 엇갈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비슷한 수의 시민들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노 대통령의 탑승 차량이 태극기를 그대로 달고 평양 시내를 다닌 것도 북한 쪽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용인 기자, 평양/공동취재단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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