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혁명관 중공업관 방문 미뤄
방북 첫날인 2일 4·25 문화회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접을 받으며 공식 환영행사를 마친 노무현 대통령은 오후 4시15분부터 1시간40여분 동안 평양 시내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남북 관계 전반에 걸쳐 의견을 나눴다. 노 대통령의 김영남 상임위원장 면담은 애초 오후 3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공식 환영행사가 길어지는 바람에 1시간 가량 늦어졌다.
천호선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은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관계가 크게 진전해 왔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 화해 통일을 이룩해 나가기 위해 남과 북이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최근 북쪽의 수해에 대해 다시 한번 위로를 전달하고 빠른 복구를 기원했으며, 김 상임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위로 서한을 보낸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고 천 대변인은 전했다.
면담에 앞서 김 상임위원장은 노 대통령에게 “점심 드셨습니까. 이번에 육백리 먼 길을 넘어오셨습니다”라며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노 대통령은 “우리 일행을 따뜻이 성대하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위원장님 말씀을 듣고 보니 먼 길인데, 감회가 새롭다”고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느낌은 가까운 것 같다. 이번 방북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인 기자, 평양/공동취재단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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