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친절한 금자씨’ 등 디브이디 150편
김위원장 이영애씨 열렬팬 감안…로만손시계도 건넬듯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간에 주고받을 선물 내역에 대해서는 북쪽은 물론, 청와대도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몇 가지 선물은 이미 언론에 공개됐다.
먼저 영화배우 이영애씨가 출연한 텔레비전 드라마 <대장금>과 영화 <친절한 금자씨> 등 한국 영화·텔레비전 드라마 디브이디(DVD) 150편이 전달된다. 영화·드라마광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영애씨의 팬으로 알려졌으며, <대장금> 디브이디에는 이씨가 친필 사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엘지전자는 이번 정상회담 기간에 북쪽의 노 대통령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 수행원 숙소인 보통강 호텔, 프레스센터가 있는 고려호텔에서 사용하는 엘시디 티브이를 북쪽에 그대로 기증한다. 디브이디와 엘시디 티브이가 북쪽에 기증되는 데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디브이디와 엘시디 티브이는 개인에게 선물로 주는 것이 아니라 백화원 영빈관, 인민대학습당, 서해갑문, 중공업 전시관등 공공시설에 학습용이나 홍보용으로 기증하는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정일 위원장에게 주어질 선물 가운데 가장 확실한 것은 ‘로만손 손목시계’다. 2일 오전 기자회견 때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은 “대통령 내외가 남북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로만손 손목시계’를 차고 떠났으며, 김정일 위원장에게 선물할 한 세트 등 모두 9세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로만손 시계의 공장도 가격은 6만4천원, 소비자가격은 19만8천원이다.
또 지난해 노 대통령의 추석 선물인 각종 차와 다기도 3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리는 남한의 답례 만찬 때 북쪽 참석자들에게 선물된다. 청원 상수 허브차, 전남 보성 녹차, 전북 하소 백련차, 경남 하동 녹차, 충남 청양 구기자차, 제주 한라산 오가피잎차, 강원 평창 타타리메밀차, 경기 백련잎차, 경북 안동 국화차 등이다.
정부가 이번 방북을 위해 북으로 보낸 화물은 모두 300여명의 개인 짐과 회담을 위한 각종 장비·물품·선물 등 트럭 20대 분량 이상이다. 2000년 정상회담 때는 180여명이 방북했고, 7대의 화물 트럭이 사용됐다.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진돗개 한쌍을, 김 위원장은 풍산개 한쌍을 서로 선물한 바 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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