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계기로 공기업들이 추진하려는 사업
중국 발해만 근처 서한만 매장 가능성 커
단천 자원개발·금강산 관광열차도 의제로
단천 자원개발·금강산 관광열차도 의제로
3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경제협력 사업 가운데 서해유전 공동개발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가 관심을 두고 있는 지역은 지난 5월 대형 유전이 발견된 중국의 보하이(발해)만 근처의 서한만이다.
산업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3일 “서해안 신의주·남포 앞바다 광구에서 석유·가스를 남북이 공동 탐사하자는 제안이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이 광구들이 중국의 대륙붕과 연계된 구조여서 중국이 탐사하기 전에 탐사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광구는 지난 5월 유전이 발견된 중국의 보하이만 광구와 가까운 곳이어서 석유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도 “북에서 석유를 탐사해볼 만한 곳으로는 신의주·남포 앞 서한만, 원산 앞 동한만, 온주·길주 등이 꼽힌다”며 “50억~60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하이만 유전과 가까운 서한만이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곳은 중국과 남·북한 사이에 영해 논란이 있는 곳이어서 하루빨리 탐사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며 “동한만과 온주·길주는 석유 매장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함경남도 단천 특구의 지하자원 개발사업도 경제협력 의제 가운데 하나이다. 광업진흥공사의 강천구 홍보실장은 “단천 지하자원 개발특구에서 아연·마그네사이트를 공동개발하기로 이미 남북 당국이 합의했다”며 “지난 8월 현지 조사를 다녀왔고, 이번 달에 2차 조사를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천 특구에는 마그네사이트 40억t, 아연 211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북단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참여한 이한호 광진공 사장은 지난 9월 북한을 방문해 황해남도 신안군에서 석회석 광산 공동개발을 합의하기도 했다.
한국토지공사는 △해주·남포 △원산 △나진·선봉 △신의주 등 네 곳으로 추정되는 제2경제특구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또 개성공단 1단계 사업 내실화와 2단계 개발 착수도 중요 현안이다. 현재 개성공단은 전체 2640만㎡ 가운데 13%인 330만㎡만 개발된 상태다. 또 철도공사는 이미 경의선·동해선이 연결된 상태이므로 실현 가능한 노선들부터 하루빨리 운행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장 먼저 꼽히는 노선은 개성공단 통근열차와 금강산 관광열차이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한국 응원단을 육로로 수송할 열차운행 사업도 추진중이다.
코트라는 북한 기업들의 무역 활동을 교육·지원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크게 세 가지로 △남북 경제협력 사업 지원 △북한 경제인들의 무역 연수 △코트라 국외 무역관을 통한 북한 상품 수출 지원 등이며, 북한의 기업 투자설명회와 상품전시회도 지원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한국전력공사는 개성공단 확대나 새 경제특구 합의에 따른 전력 수요에 충실히 대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규원 기자, 정석구 선임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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