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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6자회담 초안 미국 공식 승인

등록 2007-10-03 21:06

힐 차관보 “중국에 통보”
내일쯤 공동성명 나올듯
미국은 지난달 27~3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6차 6자 회담 2단계 회의에서 합의한 공동성명 초안을 수정 없이 승인한 사실을 6자 회담 주최국인 중국에 통보했으며, 중국 정부가 하루이틀 안에 공동성명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2일(현지시각) 밝혔다. 일본도 잠정 합의한 공동성명 승인 방침을 정해, 중국 쪽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일 보도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뉴욕 내셔널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렇게 밝히고 공동성명이 발표되면 북한은 몇 주 안에 영변의 세 군데 핵시설의 불능화에 착수해 연말까지 2·13 합의의 2단계인 불능화와 플루토늄 추출량을 포함한 모든 핵프로그램에 대한 신고를 마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딕 체니 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과 함께 백악관 조찬 회동에서 공동성명 초안을 보고받고 공식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시기에 대해 “민감한 문제”라며 “언제 삭제될지를 너무 분명히 밝히는 것은 북-일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민감하게 이 문제를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는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와 경제제재 해제의 시한은 공동성명에 명기하지 않았지만, 북-미 사이에 ‘충분한 측면 교감’을 통해 초안 문구에 대한 해석을 공유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납치문제에 집착해 온 일본을 배려하고, 북-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추가 협상을 통해 납치문제가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에 연계되지 않도록 한다는 수준의 이해가 미국·일본·북한 사이에 공유됐다고 전했다.

워싱턴 도쿄/류재훈 김도형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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