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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민족의 명산 ‘백두산’ 하늘길로 ‘2시간’

등록 2007-10-04 19:34수정 2007-10-05 01:21

북한 관광사업 여건 평가
북한 관광사업 여건 평가
[10·4 공동선언 민간교류] 서울~백두산 직항로 개설

연 10만명 방문 수익성 높아 북 ‘개방’ 기조 가속화할 듯

백두산으로 가는 하늘길이 열린다.

남북 정상은 4일 공동선언에서 “남과 북은 백두산 관광을 실시하며, 이를 위해 서울~백두산 직항로를 개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두산 직항로를 통한 관광은 단순히 하나의 항공 노선과 관광지가 늘어나는 것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 국토연구원의 김영봉 연구위원은 “직항로를 개설함으로써 북쪽의 대외 정책 기조가 더 개방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며 “인프라 개선을 위한 남쪽이나 제 3국의 투자 유치에도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서강윤 상무도 “육로 개방보다는 덜하겠지만, 하늘길을 연다는 것은 분명히 군사적 긴장 완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서울~백두산 직항로는 사업 여건이나 수익성 차원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현대아산의 이재희 과장은 “백두산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인연으로 북쪽에서 성지처럼 관리되고 있다”며 “공항이나 케이블카, 숙박시설 등이 이미 갖춰졌으므로 보수를 거쳐 곧바로 사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현재 중국을 통해 백두산을 관광하는 한국인이 1년에 10만명에 이르므로 사업성도 좋다”며 “관광상품 가격은 항공료 포함해 3박4일에 120만원 가량으로 본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을 통한 백두산 저가 관광상품의 경우 3박4일에 80만원 선이다.

우리 항공사들로서는 백두산 항로가 비교적 알짜 노선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심상규 부장은 “현재 주 3회 연길에 들어가는데, 탑승률이 평균 90% 정도 된다”며 “연길에서 백두산까지 버스로 7시간을 더 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백두산 관광객의 상당수가 직항로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서울~백두산 직항로가 개설되면 시간이 약 2시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백두산 관광 개방은 북한 경제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봉 연구위원은 북한이 직항로를 통해 평양과 백두산을 묶어 관광을 개방하면(3박4일 기준) 북한의 국내총생산(GDP) 증가 효과가 평양에서 8516억~1조2721억원, 백두산에서 4731억~706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건설교통부는 백두산 직항로 개설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정일영 건교부 항공기획관은 “항로 개설을 위해 먼저 현지 삼지연 공항부터 가서 시설들을 점검해야 하고, 남북간 항로 관제도 협의해야 한다”며 “현재 파악하기로는 공항 활주로는 3천m 정도 길이로 150~300인승 여객기까지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두산으로 가는 하늘길이 순조롭게 열릴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2005년에도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가 북한과 백두산 관광에 합의했지만, 결국 시범 사업조차 성사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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