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회담 미국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3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북한 관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이 사진은 텔레비전에 중계된 장면을 찍은 것이다. 평양/APTN 연합
평양 도착…김계관 외상과 협의
6자 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3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방북 기간에 “미국과 조선(북)이 이행해야 할 의무”에 관해 6자 회담 북한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보도했다.
힐 차관보는 “지금 직면한 문제들을 풀어나가면 미국의 입장도 개선되어 나갈 것”이라며 “비핵화 과정이 이루어지면 외교관계 설정 문제에서도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신보>는 “힐 차관보 일행은 (3~5일 방북 기간에) 무력화(불능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영변 핵시설들을 돌아보게 된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는 지난 6월21일 방북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오전에 경기도 오산 미군기지에서 군용기를 이용해 평양으로 향했다. 힐 차관보의 방북에는 영변 핵시설 불능화 실무팀 단장을 맡고 있는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과 통역 등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3일부터 방북하는 힐 차관보는 불능화 이행 상황의 점검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중요한 신고 문제와 이에 상응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문제 등에 대한 의견 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름 밝히지 말 것을 요구한 미국의 한 관리는 “모두 10단계 11개 조처로 이뤄지는 불능화 작업 중 사용후핵연료봉 인출과 관련한 2개 조처는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내년 초까지 완료한다는 데 6자 회담 당사국들 간에 양해가 이뤄졌고, 순전히 기술적인 문제”라며 “불능화 이행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연합뉴스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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