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라이스 미 국무장관 만나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은 3일(현지시각) 종전 선언 문제는 북한의 핵 불능화가 잘 해결되고 핵 폐기 단계에서 적절하고 필요한 시점에 논의한다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백 실장은 이날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잇달아 만나 한-미 관계 전반과 북핵 문제, 북-미 관계 정상화 등 당면 현안을 폭넓게 협의한 뒤 “라이스 장관도 이에 대해 의견을 함께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는 지난달 7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라이스 국무장관의 한-미 외교장관회담 때 “특정 시점에 전반적인 비핵화 진전을 위한 정치적 추동력이 필요할 경우 ‘최고위층’에서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는 방안에 대해 계속 검토하기로 했다”고 합의한 내용을 좀더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 실장은 “북핵 문제 및 북-미 관계 정상화 등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했고 한반도 평화체제 문제도 자연스레 거론됐다”며 “이번 기회에 한-미 양국 정부가 적극 협력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북-미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남한 방문과 관련해 “미국 쪽에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동안 한국 정부가 전반적으로 접촉했던 내용 중 미국과 관련된 문제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백 실장은 “참여정부 들어 그동안 한-미 관계가 발전적이었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 등 몇 가지 남은 현안들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원만히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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