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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남북 ‘공동어로구역’ 싸고 한때 몸싸움

등록 2007-12-13 19:28

남북 장성급회담 이틀째 회의가 열린 13일 오전 판문점 남쪽 구역 평화의 집에서 회의 시작 직전 북쪽 실무자들(뒷줄 왼쪽)이 서해 공동어로구역에 대한 북쪽 요구안이 담긴 지도를 프로젝터로 투사하자, 남쪽 실무진이 렌즈를 가로막아 승강이가 벌어지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장성급회담 이틀째 회의가 열린 13일 오전 판문점 남쪽 구역 평화의 집에서 회의 시작 직전 북쪽 실무자들(뒷줄 왼쪽)이 서해 공동어로구역에 대한 북쪽 요구안이 담긴 지도를 프로젝터로 투사하자, 남쪽 실무진이 렌즈를 가로막아 승강이가 벌어지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북, 취재진에 내용 알리려하자 남쪽 “합의 위반” 항의
장성급회담 이틀째
남북은 13일 판문점 남쪽 구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7차 장성급회담 이틀째 회의에서 서해 공동어로구역 설정 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이 과정에서 남북 지원인력 사이에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치열한 신경전도 드러냈다.

양쪽은 지난달 2차 국방장관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공동어로구역 위치에서 이견을 드러냈다. 남쪽은 북방한계선(NLL)을 놓고 볼 때 남북 비슷한 면적이 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1~2곳을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점차 넓혀가자고 제안했다. 반면 북쪽은 북방한계선 남쪽의 넓은 해역을 평화수역으로 지정하고, 이곳에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자는 방안을 내놓았다. 소청도와 연평도 사이 구간에서 북쪽이 주장하는 12해리 영해기선과 북방한계선 사이의 해역에 공동어로구역을 설치하자는 것이다.

북쪽 단장인 김영철 중장은 전날 회담 기조발언을 통해 “남쪽이 협소하게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려 한 데 비해 우리(북)는 그의 몇십배 되는 수역에서 통이 큰 협력교류를 실현하고 제3국 어선의 불법어로까지 완전히 저지시킬 것을 예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공동어로구역은 견해차가 커 이번 회담에서도 접점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이날 회의에선 초반 남북 수행인력 사이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팽팽한 대치 분위기가 조성됐다. 북쪽은 전체회의에 앞서 머리발언을 촬영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남쪽 방송기자들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빔 프로젝터로 설명하려 했다. 남쪽은 “회담을 비공개로 하자는 합의사항 위반”이라며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지원인력인 김아무개 해군 소령이 전원을 끄기 위해 빔 프로젝터 쪽으로 다가가자, 북쪽의 한 수행원이 김 소령의 몸을 두 차례 밀쳐냈다.

이 일로 오전 10시 예정이던 전체회의 시작이 30분 늦어졌다. 남북은 14일까지 회담을 열어 공동어로구역 설정을 계속 협의한다.

앞서 남북은 12일 열린 첫날 회의에서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 등 남북관리구역의 통행·통신·통관을 위한 군사보장합의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남북관리구역 안 경의·동해선 철도·도로의 통행시간이 오전 7시~밤 10시로 늘어난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지구에서 남쪽 인력의 인터넷 통신과 유선·무선전화 통신도 허용된다. 의심스런 물품만을 선별적으로 검사하는 등 통관절차도 간소해진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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