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셀든 코넬대 교수
마크 셀든 코넬대 교수 “1~5년 안에 평화협정 가능”
“한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남북관계의 기본 틀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동아시아 연구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마크 셀든 코넬대 교수는 ‘대선 이후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한국 사람들의 몫”이란 전제를 달면서도, 남북관계 추진 동력(모멘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주최한 ‘중심과 주변에서 본 동아시아’ 국제학술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그는 13일 인터뷰에서, 보수 세력이 집권하더라도 대북 정책의 기본 방향을 되돌리기 힘든 이유로 북핵 6자회담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한국이 적극 관여해온 점을 들었다.
셀든 교수는 지난 10년간 남북 관계의 진척을 “엄청난 성취”(very great achievement)라고 평가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이끌어내지 못한 북한 개방이란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조지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무시·적대정책, 북한의 돌출행동 등 어려운 여건에서 이런 성과를 거둔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와 관련해 “비핵화란 복잡한 급선무가 있지만, 1~5년 안에 평화협정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에게 고효율 일본 경제와 저비용 중국 경제 사이에 낀 한국 경제의 진로에 대해 물었다. 그는 한국 경제가 △비정규직 △보건의료 △이주노동자 △자유무역협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세계 경제에서 튼튼한 성채를 구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셀든 교수는 동아시아 문제 다루는 영문 웹사이트 <재팬 포커스>를 운영하고 있다. 70년대 서구인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무지를 일깨우기 위해 펴낸〈남북한의 비교연구>의 공동 저자로 국내에 알려졌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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