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강도 높은 해명요구 이어질 듯”
북한이 핵검증 차원에서 미국쪽에 제공한 알루미늄 샘플에서 농축우라늄이 소량이나마 추출·확인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1일 미 행정부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농축우라늄 추출은 북한에 어떤 식으로든 농축우라늄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복잡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미국쪽은 북한의 해명을 강도높게 요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미국 쪽은 북한이 2002년 6월 유럽의 우라늄 농축 컨소시엄인 유렌코가 개발한 원심분리기에 사용되는 동일한 치수와 소재의 고강도 알루미늄관 150t(원심분리기 2600대 분량에 해당)을 러시아 업자를 통해 수입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혀왔다. 이에 대해 북한은 수입 자체는 인정하면서 그 목적이 단거리 로켓 부품용이라고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을 부인하며 미국쪽에 소량의 제련된 알루미늄 샘플을 제공했다.
신문은 핵사찰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을 인용해, 추출된 마이크로그램 단위의 농축우라늄은 알루미늄관이 우라늄농축과 관련된 다른 장비에서 오염됐거나 두 장비에 노출된 관계자에 의해 오염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 <아에프페>(AFP) 통신과 회견에서 자신의 방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상정 못할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그 가능성을 예측하기에는 아직 좀 너무 이르다”며 방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북핵 협상에서의 진전이 우선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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