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 군지도부 직접 만나자’ 요청

북-미협상 장성급 참석 요구
북핵 군부입장 직접 확인 목적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북한 군부의 북핵 협상 방해를 우려해 북한 군 지도자들과 직접 접촉하려는 새로운 전략을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최근 북-미 협상에서 미국 쪽이 북한군 소장급 장성의 참석을 북한 외무성 쪽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는 북-미 간의 군사 접촉을 증대시키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은 북핵 협상은 외무성이 주도한다며 현재까지 이 요청을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군 지도부 접촉 시도는 북한군이 핵 시설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라는 명령을 군부가 존중할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데서 나온 것이라며 “북한 군부는 우리에게 여전히 큰 의문부호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북-미 간 하위급 군사 접촉은 판문점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고위급 군사 접촉은 2000년 10월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김 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이래 지난 7년간 매우 제한되어 왔다.

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비핵화를 이행할 시간을 더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북한 군부의 적대감을 누그러뜨리려는 다른 수단으로 뉴욕필하모닉의 평양공연 등 북-미 간의 문화교류 확대를 계속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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