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설날/ 설날을 맞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7일 인파가 북적이는 가운데, 한 중학생이 연을 날리려고 준비하고 있다. 평양/AP 신화 연합
닭·돼지·식료공장·광산 잇단방문
1월 군시찰 줄고 경제현장행 부쩍
1월 군시찰 줄고 경제현장행 부쩍
새해 첫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공개 활동 가운데 군 부대 시찰은 줄고 경제 현장 방문이 크게 늘었다.
북한 언론이 보도한 지난달 김정일 위원장의 공개활동 12건을 보면, 군 부대 시찰 1건과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면담, 기타 1건을 빼면 9건이 경제관련 현장 방문이었다. 지난해 1월 김정일 위원장 공개활동 7건은 군부대 3건, 경제 2건, 기타 2건이었고, 2006년 1월 공개활동 7건 가운데 경제 관련 일정은 한 건도 없었던 점에 견줘 올해는 경제분야 비중이 대폭 확대됐다.
새해 첫달 공개활동 12건 가운데 7건이 닭공장과 돼지공장, 버섯공장, 식료공장, 토끼종축장, 광산, 발전소 방문 등 민생과 직결된 곳이다. 이는 북한 당국이 올해 최우선 국정과제로 경제발전과 주민 식생활 향상을 설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신년사격인 새해 공동사설에서 “강성대국 건설의 주공전선은 경제전선”이며 “현 시기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절박하고 중요한 과업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방북중이던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 일행과의 면담에서도 “경제를 발전시키고 민생을 개선하는 것이 북한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경제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중국 <신화> 통신이 보도했다.
공개활동 12건 가운데 강계시와 장강군, 중강군 등 자강도 지역 방문이 8건인 것은 ‘강계정신’ 10주년과 관련있어 보인다.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을 뜻하는 강계정신은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던 98년 1월 중순 김 위원장이 자강도를 방문해서 내놓았다. 김 위원장은 10년 전과 비슷한 때 자강도를 집중 방문해 ‘강계정신’으로 뭉쳐 2012년까지 ‘강성대국’ 완성에 매진하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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