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핵신고 협의한 듯
6자 회담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19일 베이징 북한대사관에서 전격적으로 만났다.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을 포함한 북핵 신고 문제와 중유 지원을 비롯한 대북 상응조처 지연 논란으로 6자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열린 이번 북-미 수석대표 회동은 지난해 12월 3~5일 힐 차관보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방북해 만난 이후 두 달 보름 만이다.
힐 차관보는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김 부상과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제출해야 할 핵프로그램 신고 목록에 포함될 요소를 제시했으며, 북한도 그것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하고, “북한의 시리아 핵기술 이전과 우라늄농축 프로그램 문제 등 모든 것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불능화 2단계를 빨리 끝내고 3단계 핵폐기로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2단계를 빨리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20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6자 회담 진전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10·3 합의에 따른 대북 비중유(에너지 관련 설비·자재) 지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제3차 남·북·중 3자 협의가 21~22일 베이징에서 열린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이제훈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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