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내 북미 정상대화 안될 듯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8일 “김정일과는 개인적 관계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새로 선출될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비록 견해가 다르다고 하더라도 (세계) 지도자들과 개인적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일부 지도자들은 그렇지 않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특히 “김정일과의 관계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런 (개인적) 관계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김 위원장을 직접 겨냥해 나온 발언이 아니라 미-러 관계의 상대적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나온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지난해 11월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불신에 변함이 없으며 임기 안에 북미 정상 대화가 힘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또 대통령이 되면 북한과 이란 등 국가 지도자와 조건 없이 만나겠다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입장에 대해 한마디로 “실수하는 것”이라고 밝혀, 적대국가 정상들과 조건 없는 대화가 불가능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일부 국제적 인사들과 대화하겠다는 결정은 극도의 역효과를 낳을 수 있고, 동맹국들에게 섬뜩한 신호와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