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협사무소는…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는 남북간 직접거래 확대와 투자 촉진을 목적으로 2005년 10월 문을 열었다. 분단 이후 남한 정부의 상설기구가 북한 땅에 설치된 것은 이 사무소가 처음이다.
이 사무소는 개성공단 안에 있지만 개성공단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개성공단 관리 업무는 북쪽 법인 형태로 남과 북의 인원이 함께 근무하는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따로 맡고 있다. 경협사무소는 △대북 교역과 투자 등에 대한 알선과 상담 △남북 교역 당사자간 연락 지원 △경협 관련 방북 인원 편의 제공 △교역상품 전시회 △투자 상담 등 남북경협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남북회담 장소로도 쓰인다.
사무소에는 통일부, 기획재정부,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서 나온 남쪽 16명, 북쪽 10여명의 인원이 상주하며 합동근무를 한다. 이 사무소가 문을 열기 전에는 남북 기업인이 협력 방안을 논의하려면 중국 등 제3국에서 만날 수밖에 없어, 시간과 돈이 많이 들었다. 이 사무소는 민간 사업자는 대북 교역·투자 정보를 얻고 상담하는 통로로, 정부 당국 처지에서는 경협 문제를 북쪽과 상시 협의하는 통로 구실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1일에는 개성공단 안에 새 청사가 완공됐다. 새 청사는 지상 4층, 지하 1층, 연면적 4498㎡로 회담장, 정보통신기술 협의실, 봉제기술 협의실, 면담실, 상품전시관, 교육장 등을 갖추었다. 애초 북쪽과 합의한 명칭은 ‘남북경협협의사무소’다. 개성에서는 이 명칭이 여전히 쓰인다. 그러나 통일부 직제상 명칭은 이명박 정부 출범 뒤 시행령 개정으로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로 변경됐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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